[대안] 아픈 물건을 치료하는 수리 공방 4곳을 편집샵처럼 잘 골라두었습니다.
두부공(자전거 수리), 죽음의바느질클럽(직조수선), 수리상점곰손(수리수리다수리), 연흥사(우산)인데요! 엄선된 수리샵에 저희 수리상점 곰손이 포함되어 있답니다. 으악! 넘 좋아요!!
전체 읽기: 종이여우 노치원 기자, 2024년 6월
https://freakyfoxcrew.com/freakypaper/a510e117-2506-450d-a0bb-8c7774ed5d65

우산 수리하는 곳
우산에 깃든 추억도 함께 손질하다
연흥사

“아버지 유품이라서요. 꼭 좀 부탁드립니다.” 영국 런던에서 이곳까지 왔다는 손님이 무언가를 손에 쥔 채 간곡하게 부탁했어. 다름 아닌 우산이었지. 드라마의 한 장면을 눈앞에서 목격한 듯한 기분이 들었어. 우산과 함께 누군가의 추억도 수리해주는 이곳은 방산시장에 위치한 ‘연흥사’! 한평생 우산 수리 외길을 걸으며 ‘우산 의사’라 불리는 김석환 대표가 운영하는 우산 수리·도매점이야. 우산을 수리할 수 있는 장인이 흔치 않아, 전국 각지에서 각양각색의 사연과 함께 고장 난 우산이 이곳으로 온대.

김석환 대표는 말 그대로 장인이야. 스무 살 때부터 시작해 우산과 함께 지낸 지 무려 43년째야. 나 종이여우와 대화를 나누면서도 그는 손으로 고장 난 우산을 뚝딱뚝딱 고쳐내고 있었어. ‘뭔가 쉬워 보인다면, 그 사람이 엄청난 고수’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잖아? 말하면서도 고치는 장면을 보면 쉬운 기술이라 여길 수 있지만 큰 오해야. 우산은 손톱만큼의 오차가 있어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정교한 작업의 연속이기에, 이 기술을 배우다가 포기하는 사람이 대다수라고 해. 이미 경지에 올랐는데도 그는 여전히 우산을 연구하고 있어. 새로운 우산이 나오면 매번 뜯어보고 분석한대. 수리가 안 되는 지점이 있으면 밤새워 궁리할 만큼 그의 열정은 식지 않았어.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요즘은 지자체와 각종 교육센터에서도 김석환 대표를 찾아. 실제로 우산 쓰레기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야. 우리나라에서 버려지는 우산 쓰레기만 연간 1억 개 이상이고, 이는 280만 톤의 어마어마한 유해 가스를 배출하는 양이야. 김석환 대표 역시 언제부턴가 우산은 고장 나면 버리는 물건이 되었다며 아쉬움을 표했어. 특히 그는 예전에 비해 물건을 고쳐 쓰지 않고 쉽게 버리는 세태를 꼬집으며, 환경을 위해 국가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 수리를 장려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어.

여전히 많은 사람이 찾지만, 그는 걱정이 많아. 우산 수리 기술을 배우려는 사람이 없어서야. 받는 돈에 비해 품이 많이 드는 노동이기에 어쩔 수 없다고, 그는 고개를 가로저었어. 그저 연흥사를 찾는 손님들이 고마워서 묵묵히 일할 뿐이라며, 그는 저 멀리 런던에서 건너온 소중한 우산을 매만졌어. 참고로 연흥사는 김석환 대표의 아버지께서 지어준 이름으로, ‘대를 이어 흥하다’는 뜻이야. 이름대로 우산 수리 기술이 대를 이어 오래오래 흥했으면 좋겠어!
연흥사
🏠 서울특별시 중구 청계천로 206 가-39호
☎ 02-2265-7373
🔎 smartstore.naver.com/usansok
[대안] 아픈 물건을 치료하는 수리 공방 4곳을 편집샵처럼 잘 골라두었습니다.
두부공(자전거 수리), 죽음의바느질클럽(직조수선), 수리상점곰손(수리수리다수리), 연흥사(우산)인데요! 엄선된 수리샵에 저희 수리상점 곰손이 포함되어 있답니다. 으악! 넘 좋아요!!
전체 읽기: 종이여우 노치원 기자, 2024년 6월
https://freakyfoxcrew.com/freakypaper/a510e117-2506-450d-a0bb-8c7774ed5d65
우산 수리하는 곳
우산에 깃든 추억도 함께 손질하다
연흥사
“아버지 유품이라서요. 꼭 좀 부탁드립니다.” 영국 런던에서 이곳까지 왔다는 손님이 무언가를 손에 쥔 채 간곡하게 부탁했어. 다름 아닌 우산이었지. 드라마의 한 장면을 눈앞에서 목격한 듯한 기분이 들었어. 우산과 함께 누군가의 추억도 수리해주는 이곳은 방산시장에 위치한 ‘연흥사’! 한평생 우산 수리 외길을 걸으며 ‘우산 의사’라 불리는 김석환 대표가 운영하는 우산 수리·도매점이야. 우산을 수리할 수 있는 장인이 흔치 않아, 전국 각지에서 각양각색의 사연과 함께 고장 난 우산이 이곳으로 온대.
김석환 대표는 말 그대로 장인이야. 스무 살 때부터 시작해 우산과 함께 지낸 지 무려 43년째야. 나 종이여우와 대화를 나누면서도 그는 손으로 고장 난 우산을 뚝딱뚝딱 고쳐내고 있었어. ‘뭔가 쉬워 보인다면, 그 사람이 엄청난 고수’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잖아? 말하면서도 고치는 장면을 보면 쉬운 기술이라 여길 수 있지만 큰 오해야. 우산은 손톱만큼의 오차가 있어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정교한 작업의 연속이기에, 이 기술을 배우다가 포기하는 사람이 대다수라고 해. 이미 경지에 올랐는데도 그는 여전히 우산을 연구하고 있어. 새로운 우산이 나오면 매번 뜯어보고 분석한대. 수리가 안 되는 지점이 있으면 밤새워 궁리할 만큼 그의 열정은 식지 않았어.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요즘은 지자체와 각종 교육센터에서도 김석환 대표를 찾아. 실제로 우산 쓰레기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야. 우리나라에서 버려지는 우산 쓰레기만 연간 1억 개 이상이고, 이는 280만 톤의 어마어마한 유해 가스를 배출하는 양이야. 김석환 대표 역시 언제부턴가 우산은 고장 나면 버리는 물건이 되었다며 아쉬움을 표했어. 특히 그는 예전에 비해 물건을 고쳐 쓰지 않고 쉽게 버리는 세태를 꼬집으며, 환경을 위해 국가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 수리를 장려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어.
여전히 많은 사람이 찾지만, 그는 걱정이 많아. 우산 수리 기술을 배우려는 사람이 없어서야. 받는 돈에 비해 품이 많이 드는 노동이기에 어쩔 수 없다고, 그는 고개를 가로저었어. 그저 연흥사를 찾는 손님들이 고마워서 묵묵히 일할 뿐이라며, 그는 저 멀리 런던에서 건너온 소중한 우산을 매만졌어. 참고로 연흥사는 김석환 대표의 아버지께서 지어준 이름으로, ‘대를 이어 흥하다’는 뜻이야. 이름대로 우산 수리 기술이 대를 이어 오래오래 흥했으면 좋겠어!
연흥사
🏠 서울특별시 중구 청계천로 206 가-39호
☎ 02-2265-7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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