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 커뮤니티 FFC의 종이여우 웹진에서 수리상점 곰손 이야기를 써주셨습니다. 곰손지기 중 강희영(깡), 고금숙(금자)가 참여하였어요. 사진도, 글도 넘넘 좋아요! 꼬옥 읽어주세요!!
곰손의 시작과 철학, 그리고 곰손지기들이 꿈꾸는 수리할 수 있는 세상까지, 사진도 내용도 역대급입니다. 곰손 초기부터 애정을 가지고 오랫동안 지켜봐주신 정유희 페이퍼 편집장님과 노치원 기자님의 글에... 페이퍼의 갬성 충만한 사진이라서 정말 역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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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freakyfoxcrew.com/freakypaper/5166595c-c7fa-48ad-a03b-d7a512fe691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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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C 단원이라면 다들 알겠지만, 알맹상점은 국내 최초의 리필스테이션이자 제로웨이스트샵이야.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곳이 아닌, 친환경 문화를 함께 나누는 초록빛 커뮤니티지. 올해 2월에 문을 연 수리상점 곰손은 버려질 뻔한 물건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수리 워크숍 공간이야. 이곳에서는 물건을 단순히 고치는 걸 넘어, 직접 수리하는 방법을 배우며 '곰손도 해낼 수 있다'는 든든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어.
근사한 공간을 꾸려나가는 두 사람의 치열한 고민과 실천 이야기를 듣다 보면, 맨 처음 질문이 말도 안 되는 핑계라고 깨달을 수 있어. 작은 행동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드는 모습을 두 사람이 몸소 보여주거든. 깊고도 따뜻한 두 환경 공동체를 이끄는 고금숙 님과 강희영 님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들려줄게. 끝까지 읽고 ‘엉망진창인 이 세상을 우리가 바꿀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어 가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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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올해 2월에 생긴 수리상점 곰손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아. 왜 하필 수리라는 분야에 도전했어?
희영 환경 문제를 다룰 때 대부분 재활용에는 관심이 많아. 하지만 재활용 이전에 애초부터 버리지 않는 게 중요하잖아. 결국 한 물건을 버리지 않고 오래 쓰려면 수리라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해. 과거에는 동네마다 수리와 수선을 해주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찾기가 어려워졌어. 고쳐 쓰는 대신 새로 사는 문화에 다들 익숙해졌지. 사실 이 문제는 개인뿐만 아니라 시스템적인 문제야. 가령 전자제품 회사들이 의도적으로 수리를 어렵게 만든다든가, 부품을 쉽게 구하지 못하게 하는 경우가 많잖아. 그러던 중, 알맹상점 독서 모임에서 <리페어 컬처>라는 책을 읽으며 현실을 깨달았어. 우리는 수리할 권리조차 박탈당한 사회 시스템 속에서 살고 있다는 걸 말이야.
금숙 나는 환경 운동을 하면서 ‘소비를 줄여라, 사지 마라’는 얘기를 정말 많이 했어. 하지만 알맹상점을 운영하면서 보니 상점 특성상 누구보다 물건을 많이 팔고 있더라고. 제로웨이스트샵을 운영하는 건 분명 의미가 있지만 한편 상품을 팔아야 하는 이 일이 환경 운동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계속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됐어. 그러다 희영과 함께한 독서 모임에서 <리페어 컬처>를 접하며, 고쳐 쓸 수 있는 문화를 전파할 새로운 공간을 꿈꾸게 됐지. 그러던 중 독서 모임 멤버 중 한 명이 우산 수리를 배우러 다녀온 이야기를 들려줬어. 나도 충분히 할 수 있겠더라고. 그래서 결심했지!
단순 결심만으로 추진하기에는 수리는 너무 어려운 분야 아니야?
금숙 처음에는 정말 아마추어 수준이었어.😄 작은 것부터 시작했는데 막상 해보니 역시나 쉽지 않더라. 당시에는 공간도 장비도 없으니, 수리하고 싶어 하는 멤버들과 여기저기 다니며 틈틈이 수리를 진행했어. 그러다 상시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과 장비가 절실하다는 걸 느꼈어. 결국 혜몽이라는 멤버와 우산과 아이폰 수리 기술을 배우면서, 함께 상주할 공간을 마련하자는 이야기가 나왔어. 그렇게 나와 깡(강희영), 혜몽(유혜민), 자두(정명희), 성연(박성연), 그리고 밍키(엄민경), 이렇게 총 6명이 모였어.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수리상점 곰손이 시작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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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맹상점과 수리상점 곰손은 어떤 미래를 꿈꾸고 있어?
희영 기술자도 전문가도 없는 사람들이 모여서 곰손을 시작했잖아. 모두에게 ‘우리도 저렇게 할 수 있겠다’는 용기를 주고 싶어. 그렇게 수리상점 곰손 같은 공간이 동네마다 생겼으면 좋겠어. 풀뿌리 모델처럼 수리상점이 확산되는 과정에서, 곰손이 핵심적인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해내면 좋겠어.
금숙 환경 실천이라는 말이 참 무겁다고 느낄 때가 많아. 솔직히 알맹상점을 운영하며 들었던 가장 기분 좋은 칭찬은 ‘망원동에서 꼭 가봐야 할 힙한 소품샵’이라는 평가였어. MZ세대에게 ‘망원동에 가면 여긴 꼭 가봐야 해’라고 추천되는 공간으로 인식되는 게 뿌듯하더라. 제로웨이스트에 관심이 없던 사람도 친구 따라와서 귀여운 물건을 보며 재미를 느낀다면, 이미 작은 성공이라고 생각해.
드디어 마지막 질문! 두 사람은 어떻게 늙어가고 싶어?
희영 ‘명랑 중년’까지만 생각해 봤고, 아직 ‘명랑 노년’까지는 생각해 보지 않았어.😄 호기심이 많아서 항상 뭔가를 시작만 하고 끝을 못 보는 스타일인데, 그런 호기심을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간직하고 싶네. 내가 상상하는 노년은 공구를 들고 뭔가를 고치거나 만들면서, 다양한 세대의 사람들과 어울려 탐구하는 모습이야. 필요하면 거리로 나가 목소리를 내고, 또 뭔가를 바꿀 일이 있으면 앞장서는 그런 명랑한 할머니가 되고 싶어.
금숙 동네에서 자전거를 타고 장을 보고 스스로 밥상을 차리며 일상을 즐기는 노인이 되었으면 해. 그리고 나이가 들어서도 마지막까지 현장에 남아 정리하는 역할을 맡고 싶어. 모임이든 집회든 끝나고 나서 설거지나 뒷정리를 하는 사람이 되는 거지. 현장에서 끝까지 실무자로 남는 것이 내 바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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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커뮤니티 FFC의 종이여우 웹진에서 수리상점 곰손 이야기를 써주셨습니다. 곰손지기 중 강희영(깡), 고금숙(금자)가 참여하였어요. 사진도, 글도 넘넘 좋아요! 꼬옥 읽어주세요!!
곰손의 시작과 철학, 그리고 곰손지기들이 꿈꾸는 수리할 수 있는 세상까지, 사진도 내용도 역대급입니다. 곰손 초기부터 애정을 가지고 오랫동안 지켜봐주신 정유희 페이퍼 편집장님과 노치원 기자님의 글에... 페이퍼의 갬성 충만한 사진이라서 정말 역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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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freakyfoxcrew.com/freakypaper/5166595c-c7fa-48ad-a03b-d7a512fe691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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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C 단원이라면 다들 알겠지만, 알맹상점은 국내 최초의 리필스테이션이자 제로웨이스트샵이야.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곳이 아닌, 친환경 문화를 함께 나누는 초록빛 커뮤니티지. 올해 2월에 문을 연 수리상점 곰손은 버려질 뻔한 물건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수리 워크숍 공간이야. 이곳에서는 물건을 단순히 고치는 걸 넘어, 직접 수리하는 방법을 배우며 '곰손도 해낼 수 있다'는 든든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어.
근사한 공간을 꾸려나가는 두 사람의 치열한 고민과 실천 이야기를 듣다 보면, 맨 처음 질문이 말도 안 되는 핑계라고 깨달을 수 있어. 작은 행동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드는 모습을 두 사람이 몸소 보여주거든. 깊고도 따뜻한 두 환경 공동체를 이끄는 고금숙 님과 강희영 님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들려줄게. 끝까지 읽고 ‘엉망진창인 이 세상을 우리가 바꿀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어 가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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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올해 2월에 생긴 수리상점 곰손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아. 왜 하필 수리라는 분야에 도전했어?
희영 환경 문제를 다룰 때 대부분 재활용에는 관심이 많아. 하지만 재활용 이전에 애초부터 버리지 않는 게 중요하잖아. 결국 한 물건을 버리지 않고 오래 쓰려면 수리라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해. 과거에는 동네마다 수리와 수선을 해주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찾기가 어려워졌어. 고쳐 쓰는 대신 새로 사는 문화에 다들 익숙해졌지. 사실 이 문제는 개인뿐만 아니라 시스템적인 문제야. 가령 전자제품 회사들이 의도적으로 수리를 어렵게 만든다든가, 부품을 쉽게 구하지 못하게 하는 경우가 많잖아. 그러던 중, 알맹상점 독서 모임에서 <리페어 컬처>라는 책을 읽으며 현실을 깨달았어. 우리는 수리할 권리조차 박탈당한 사회 시스템 속에서 살고 있다는 걸 말이야.
금숙 나는 환경 운동을 하면서 ‘소비를 줄여라, 사지 마라’는 얘기를 정말 많이 했어. 하지만 알맹상점을 운영하면서 보니 상점 특성상 누구보다 물건을 많이 팔고 있더라고. 제로웨이스트샵을 운영하는 건 분명 의미가 있지만 한편 상품을 팔아야 하는 이 일이 환경 운동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계속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됐어. 그러다 희영과 함께한 독서 모임에서 <리페어 컬처>를 접하며, 고쳐 쓸 수 있는 문화를 전파할 새로운 공간을 꿈꾸게 됐지. 그러던 중 독서 모임 멤버 중 한 명이 우산 수리를 배우러 다녀온 이야기를 들려줬어. 나도 충분히 할 수 있겠더라고. 그래서 결심했지!
단순 결심만으로 추진하기에는 수리는 너무 어려운 분야 아니야?
금숙 처음에는 정말 아마추어 수준이었어.😄 작은 것부터 시작했는데 막상 해보니 역시나 쉽지 않더라. 당시에는 공간도 장비도 없으니, 수리하고 싶어 하는 멤버들과 여기저기 다니며 틈틈이 수리를 진행했어. 그러다 상시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과 장비가 절실하다는 걸 느꼈어. 결국 혜몽이라는 멤버와 우산과 아이폰 수리 기술을 배우면서, 함께 상주할 공간을 마련하자는 이야기가 나왔어. 그렇게 나와 깡(강희영), 혜몽(유혜민), 자두(정명희), 성연(박성연), 그리고 밍키(엄민경), 이렇게 총 6명이 모였어.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수리상점 곰손이 시작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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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맹상점과 수리상점 곰손은 어떤 미래를 꿈꾸고 있어?
희영 기술자도 전문가도 없는 사람들이 모여서 곰손을 시작했잖아. 모두에게 ‘우리도 저렇게 할 수 있겠다’는 용기를 주고 싶어. 그렇게 수리상점 곰손 같은 공간이 동네마다 생겼으면 좋겠어. 풀뿌리 모델처럼 수리상점이 확산되는 과정에서, 곰손이 핵심적인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해내면 좋겠어.
금숙 환경 실천이라는 말이 참 무겁다고 느낄 때가 많아. 솔직히 알맹상점을 운영하며 들었던 가장 기분 좋은 칭찬은 ‘망원동에서 꼭 가봐야 할 힙한 소품샵’이라는 평가였어. MZ세대에게 ‘망원동에 가면 여긴 꼭 가봐야 해’라고 추천되는 공간으로 인식되는 게 뿌듯하더라. 제로웨이스트에 관심이 없던 사람도 친구 따라와서 귀여운 물건을 보며 재미를 느낀다면, 이미 작은 성공이라고 생각해.
드디어 마지막 질문! 두 사람은 어떻게 늙어가고 싶어?
희영 ‘명랑 중년’까지만 생각해 봤고, 아직 ‘명랑 노년’까지는 생각해 보지 않았어.😄 호기심이 많아서 항상 뭔가를 시작만 하고 끝을 못 보는 스타일인데, 그런 호기심을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간직하고 싶네. 내가 상상하는 노년은 공구를 들고 뭔가를 고치거나 만들면서, 다양한 세대의 사람들과 어울려 탐구하는 모습이야. 필요하면 거리로 나가 목소리를 내고, 또 뭔가를 바꿀 일이 있으면 앞장서는 그런 명랑한 할머니가 되고 싶어.
금숙 동네에서 자전거를 타고 장을 보고 스스로 밥상을 차리며 일상을 즐기는 노인이 되었으면 해. 그리고 나이가 들어서도 마지막까지 현장에 남아 정리하는 역할을 맡고 싶어. 모임이든 집회든 끝나고 나서 설거지나 뒷정리를 하는 사람이 되는 거지. 현장에서 끝까지 실무자로 남는 것이 내 바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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